◈ 개요

 해부학(anatomy)이란 동물과 식물의 구조와 형태를 연구하는 생물학(biology)의 한 분과로서 기능을 연구한 생리학(physiology)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복잡한 인체의 구조와 형태를 연구하는 학문을 인체해부학(human anatomy)이라고 하며, 그 목저에 따리 계통해부학, 병리해부학, 법의해부학으로 나누어지고 그 연구방법에 따라 육안적 해부학, 현미경적 해부학(조직학) 및 발생학으로 구분된다.


◈ 해부학의 역사

 시체의 해부는 2000년 이전부터 티베트나 이집트에서 행해졌고, 로마 시대에 Galenus(A.D. 130~201)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해부/생리학을 집대성한 책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 지금도 그의 업적으로 광경근, 뇌신경 및 대뇌정맥 등이 남아있다. 15세기경 Leonard da vinci는 훌륭한 예술가인 동시에 인체해부학의 기초를 확립했고, 750점 이상의 해부도가 아직도 남아있다.

 현대 해부학의 기초를 세운 Andreas Vesalius(1514~1564)는 23세 때 해부학 교수가 되어 인체의 구조에 관한 7권의 책인 De Human Corporis Fabrica Libri Septum(1543)를 완성하였으며, 이것이 근대 육안적 해부학의 시초가 되었다.

Andreas Vesalius의 해부도

 이후로 해부학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였다. Vesalius와 같은 시대 또는 그 이후의 뛰어난 해부학자로는 G. Fallopio(1523~1562), B. Eustachio(1520~1574), T. Willis(1621~1675) 등이 있다.

 17세기에 들어와서 William Harvey(1578~1657)는 혈액순환의 이론을 확립하여 생리학의 아버지라 불려졌다. 현미경적 해부학은 네덜란드의 Jansen 부자가 현미경을 발명(1608)한 이후부터이며, Marcello Malpighi(1628~1694)는 현미경을 사용하여 malpighian corpuscle을 발견한 이후 생물체의 구조를 연구함으로써 현미경적 해부학의 창시작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R. De Graaf(1641~1673), C. Bartholin(1655~1738) 등에 의해 조직학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18~19세기에서는 Giovanni Battista Morgangni(1682~1771)가 병리해부학, Francois Xavier Bichat(1771~1802)가 조직학, George Cuvier(1769~1832) 등이 비교해부학을 체계화시켰는데, 특히 조직학 분야는 1935년 전자현미경이 발명된 이후 급속히 발전되었다.

 우리나라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더 소중히 여기는 풍습 때문에 사체해부는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체계적으로 해부가 이루어진 것은 서양의학이 들어온 이후부터이다. 의학교육이 19세기 말에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으로 해부를 시도한 것은 1915년 전후로, 주로 행려사망자/사형수 등을 해부시체로 사용하였고, 자신의 몸을 해부를 위해 기증한 것은 1929년 '오근호' 란 사람이 처음이었다.


◈ 해부학 용어

 인체 각 기관의 명칭이나 위치 및 방향을 표현하는 데는 세계 공통의 국제해부학 용어(라틴어)가 제정되어 있다.

1. 해부학적 자세

 차렷자세에서 양 하지를 약간 벌리고 서서 발끝이 앞으로 향하도록 곧게 딛고 양팔을 손바닥을 앞쪽으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아래로 늘어뜨린 자세

2. 위치와 방향의 용어

 기관이나 부위의 위치 또는 방향에 관한 용어는 해부학적 자세를 토대로 정해져 있다.

정중면(median plane)

 사람의 몸을 좌우 대칭으로 나누는 가상적인 면을 말한다.

시상면(sagittal plane)

 정중면에 평행되는 모든 면으로서 신체를 좌우로 나누는 면을 말한다.

전두면(frontal plane)

 신체를 전후 방향으로 나누는 면, 관상봉합을 지나므로 관상면(coronal plane)이라고도 한다.

수평면(horizontal plane)

 신체를 위롸 아래로 나누는 면, 시상면과 관상면에 수직이며 횡단면(transverse plane)이라고도 한다.

수직면(vertical plane)

 지면과 직각되는 방향의 여러 면을 말한다.

내측(medial), 외측(lateral)

 신체의 또는 장기에서 정중면에 가까운 위치를 내측이라 하고 먼 위치를 외측이라 한다. 상지에서 손바닥쪽을 향할 때  장측(palmar), 내측을 척골측(ulnar), 외측을 요골측(radial)이라 한다. 하지에서는 내측을 경골측(tibial), 외측을 비골측(fibular)이라 한다.

전(anterior), 후(posterior)

 신체 또는 장기에서 앞면(배쪽)을 전(anterior)이라 하고, 뒷면(등쪽)을 후(posterior)라 한다.

근위(proximal), 원위(distal)

 신체 또는 장기에서 중심에 가까운 위치를 근위, 먼 위치를 원위라 한다.

상(superior), 하(inferior)

 기립자세에서 신체의 머리쪽을 위쪽(superior), 발쪽을 아래쪽(inferior)이라 한다.

천부(superficial), 심부(deep)

 신체 또는 장기에서 표면에 가까운 위치나 얕은 부분을 천부라 하고, 깊은 부위를 심부라 한다.


◈ 인체의 부위

 인체는 크게 두부, 몸통의 체간과 상지 및 하지의 체지로 구분되는데, 체간은 다시 흉부/복부/골반부로 나누며, 상지는 상완/전완/손, 그리고 하지는 대퇴/하퇴 및 발로 나뉜다. 


◈ 인체의 구조적 단계

세포(cell) 

 인체의 구조적, 기능적 및 유전적 기본단위로서 위치에 따라 모양과 크기가 다르며 수명과 그 기능이 차이가 있다.

조직(tissue) 

 구조와 기능이 비슷한 세포들이 그 분화의 방향에 따라 형성 분화된 집단을 말하며, 그 구조와 기능에 따라 상피조직, 결합조직, 신경조직, 근육조직을 인체의 4대 기본조직이라 한다.

기관(organ)

 기능과 구조가 비슷한 조직들이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결합된 형태를 말하며, 간이나 신장 등과 같이 장기의 내부가 조직으로 차 있는 실질성 기관과 위나 방광처럼 내부가 비어 있는 유강성 기관으로 구분한다.

계통(system)

 몇 개의 기관이 모여서 기능적 단위를 이룬다.

① 골격계(Skeletal system) : 뼈/연골/관절로 구성되는 신체의 수동적 운동기관으로 신체를 구성하고 지주역할을 담당하며, 장기를 보호하는 계통이다.

② 근육계(Muscular system) : 골격근, 심장근, 평활근, 근막, 건막, 활액낭으로 구성되는 신체의 능동적 운동장치와 부속기관들이다.

③ 신경계(Nervous system) : 중추신경(뇌/척수) 및 말초신경(뇌척수신경/자율신경)으로 구성되며, 신체의 감각과 운동 및 내외환경에 대한 적응 등을 조절하는 기관이다.

④ 감각계(Sensory organ) : 피부/눈/귀/코/혀 등으로 구성되며, 신체의 감각을 감수하는 장기를 말한다.

⑤ 순환계(Circulatory system) :  심장/혈액/혈관/림프/림프관/비장 및 흉선 등으로 구성되며, 영양분과 가스 및 노폐물 등을 운반하고 림프구 및 항체의 생산으로 신체의 방어작용을 담당한다.

⑥ 소화기계(Digestive system) : 입에서 부터 위/소장/대장 및 항문에 이르는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와 그 부속기관인 간/췌장 및 담낭으로 구성된다.

⑦ 호흡기계(Respiratory system) :  코, 인/후두, 기관, 기관지 및 폐 등으로 구성되며, 신체의 호흡을 담당한다.

⑧ 비뇨기계(Urinary system) :  신장, 요관, 방광 및 요도로 구성되며 요의 생성과 배설을 담당한다.

⑨ 생식기계(Reproductive system) : 남성의 고환 및 그 생식기관과 부속기관, 여성의 자궁과 난소 및 그 부속기관 등으로 구성되며 남/녀의 성호르몬과 정자 및 난자를 생산하는 기관을 말한다.

⑩ 내분비계(Endocrine system) : 뇌하수체, 갑상선, 췌장, 부갑상선, 부신 등으로 구성되며, 호르몬의 생산과 분비에 관여한다.


체강

 신체에는 주요장기를 수용하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것을 체강(body cavity)이라고 하며, 신체의 후면은 배측체강, 전면은 복측체강으로 구분된다.

배측체강은 두개강과 척수강, 복측체강은 흉강(심장/폐/기관 등), 복강(간/위/소장 등) 및 골반강(방광/남녀생식기 등)으로 구분된다.

흉강은 심장을 싸고 잇는 심막강과 폐를 싸고 있는 흉막강으로 구분된다. 흉강과 복강 사이에는 횡격막이 있다.


복측체강의 막

흉막(Pleura)

 폐를 싸고 있는 장측흉막과 흉강의 안쪽벽을 싸는 벽측흉막이 있으며, 이들 막 사이에는 흉막들이 분비되는 흉막액이 차 있다.

심막(Pericardium)

 심장 표면에 밀착하여 있는 것을 장측심막이라 하고 장측심막을 또 싸고 있는 것을 벽측심막이라 하며, 심막세포가 분비하는 심막액이 사이에 차 있어 심작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준다.

복막(Peritoneum)

 복골반강의 막들도 흉강의 막들과 같은 것이며 이 안에 있는 기관들을 싸는 것을 장측복막이라 하고, 벽측의 것을 벽측복막이라 한다. 이들 사이에는 이들 막의 세포들이 분비하는 복막액이 차 있다.

 복골반강 내에 있는 대부분의 장기는 벽측복막의 이중막으로서 복골반강 뒷벽에 매달려 있는 상태이며, 이렇게 장기를 지지해 주는 이중막을 장간막이라한다.

 특수한 기관이나 구조를 지지해 주는 장간막은 각기 특수한 명칭을 부여한다. 즉 대장의 장간막을 결장간막, 충수의 장간막은 충수간막, 난소의 장간막은 난소간막 등이다.

 장간막은 어떤 기관을 그 위치에 고정시킬 뿐만 아니라 그 장기로 가는 혈과, 림프관, 신경 등이 통과하게 된다. 신장과 같은 것은 장간막이 없이 장측복막으로만 덮여 있기도한데 이와 같은 장기를 복막후장기라 하며, 십이지장/췌장/복대동맥/하대정맥/요관/흉관/부신 등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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